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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곤한 몸 함평 해수찜으로 날려보내실까요.
    카테고리 없음 2007. 2. 20. 10:06

     불타는 유황석....

     

     

     민족의 대명절 설이다. 고향을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설레인다. 그 머나먼 길을 마다 말고 고생 끝에 고향에 다다르면 마음은 항상 포근하고 정감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고향에 대한 설레임도 있지만, 항상 명절 스트레스는 있는 것이다. 차례상 준비하랴, 어른들 선물 마련하랴 부산 떨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게 마련이다. 이럴땐 뜨끈한 목욕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더 색다른 것으로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근심을 털어내고 싶다면 함평 해수찜을 떠올려 볼만하다.
     몇년전부터 해수찜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전국 곳곳에 해수찜 업소가 생기고는 있지만 해수찜 원조는 누가 뭐라 하더라도 함평이다.
     함평군 돌머리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손불면 궁산리 일대에는 신흥해수찜등 3곳이 성업중이다. 나그네는 신흥 해수찜을 선택했다. 함평에서도 궁산리에 해수찜이 위치한 것은 유황 성분이 많이 함유된 돌이 나오고, 이지역 바닷물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해수탕은 유황성분이 많은 돌을 소나무 장작으로 달군 다음 쑥과 함께 미리 받아 놓은 바닷물에 집어넣어 만든다. 이때 돌은 소나무로만 달구는데, 이는 송진이 유황돌에 스며들게 해 효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해수찜을 하면 산후통과 피부병, 신경통, 관절염, 아토피, 무좀 등에 효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시말하면 만병통치약 같다는 것이다.
     겨우내 움추렸던 몸과 명절 스트레스를 해수찜의 원조라고 하는 함평 손불면 궁산리 해수찜마을로 가서 그 동안의 모든 근심 걱정을 확 날려보내고 시원하게 트인 함평만의 갯벌을 보면서 다시한번 새롭게 시작해보자.
    보통 찜질을 하고나면 나른해지지만 함평 해수찜은 하룻밤을 자고 나면 몸이 가볍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또한 관절염, 신경통 등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며칠씩 묶어 정기적으로 찜질을 해주면 효과가 더욱 높다는 것이다. 신경통·관절염에 이만한 약이 없다는 것이다.
    자 ~건강도 챙기고 기분 전환도 꾀하는 일석이조 목욕법인 함평 해수찜으로 온 가족이 떠나보실까요.

     

     

     해수찜을 하는 아낙네들....

     

     

    해수찜으로 유명한 함평군 손불면 궁산리 해수찜 마을에 도착하자 입구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각지의 번호판을 단 관광버스와 자가용 행렬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잠시후 버스에서 내린 이들은 대부분 40~50대 이상의 아주머니들로 이곳 해수찜의 명성을 듣고 서울에서  찾아온 사람들이였다. 이곳 함평만의 해수찜의 명성은 100년전에 이미 시작됐다고 한다. 이곳은 세 군데가 운영하고 있다. 이중 나그네는 신흥해수찜을 선택했다.
     신흥해수찜 입구에 들어서자 매표소에서 아낙네들의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요금을 계산하면서 사람의 숫자를 세는등 복잡하다. 잠시후 해수찜할 수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수증기가 자욱했다. 해수찜 입욕 순서는 먼저 목욕 옷으로 갈아 입는다. 옷을 갈아입고 황토방에 잠시 대기를 하고 있으면 주인장이 차례차례로 부르면 따라가면 된다.
     신흥해수찜은 탈의실과 황토찜질방이 마련돼있다. 아궁이에서 유황돌이 벌겋게 달궈지는 동안, 펌프로 끌어올려진 바닷물은 따뜻하게 데워져 해수찜방 탕안에 담겨진다. 물이 담겨진 탕안에 쑥이 든 자루를 기본으로 2~3자루 넣는다. 거기에 손님들이 부탁을 하면 기호에 따라 다른 약초가 추가된다.
     이렇게 탕이 만들어지고 약초물이 우러나는 동안 여행객들은 도시의 찜질방과 같은 황토찜질방에서 먼저 몸을 푼다. 해수찜의 모든 과정동안 이용객들은 업소에서 비치한 상·하의를 입는다. 어느 정도 몸이 풀렸다싶으면, 해수물과 유황돌이 들어간 해수찜질방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뒷마당 아궁이에서 바로 날라져 온 유황돌들을 탕 안에 넣으면 지글지글 소리를 내고, 그와 동시에 찜질방안은 온통 수증기로 가득찬다.
     찜질방의 벽과 바닥은 모두 나무로 이루어져있다. 찜질방은 2~ 3인용 작은방부터 4~5인용 큰방 그리고 단체 여행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단체실까지 갖춰져 있다. 동시에 1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나무로 이뤄진 신흥해수찜 내부, 탕 속에 담궈진 약초 자루 독특한 해수찜질법. 바로 몇 센티 앞이 안보일 정도로 수증기로 자욱한 찜질방 안을 둘러보자면, 이것이 정말 수증기를 이용하는 `찜' 이라는 말이 절로 실감난다. 하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 유황돌까지 담가진 탕의 물은 언뜻 생각해도 몸에 아주 좋을 것 같지 않은가. 돌을 넣은 후의 물 온도는 평균 70~80도로 매우 높다. 때문에 바가지로 퍼담아, 수건을 적시어 온 몸에 골고루 문지르고, 입고 있는 상·하의가 흠뻑 젖을만큼 반복하여 물이 충분히 몸에 흡수되게 해준다. 온 몸을 휘감는 적당히 뜨끈한 온기가 몸의 모든 긴장을 풀어 줌과 동시에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다.
     손님들의 양해를 얻고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창문을 열었더니 뿌연 수증기가 가득 뿜어져 나온다. 카메라에 습기가 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렵게 사진을 촬영을 했다. 찜방안에서 “예쁘게 찍어주세요”하는 아낙네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수증기때문에 얼굴을 정확히 볼 수 가 없었다.
     찜질의 더욱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뜨거운 물에 수건을 축여 몸을 적신다. 그리고 수건을 몸에 덮어 찜질을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물이 뜨거우므로 탕에 들어가는 것은 금물이다. 그래서 주인장이 손님들에게 자세하게 일러준다. 수건을 물에 적셔 온 몸을 감싸면 뜨끈한 열기가 퍼지면서 기분이 상쾌해진다. 바닷물이 미지근해지면 탕에 몸을 담그고 눕는다. 탕에 들어가서도 몸의 아픈 부위를 두드리거나 주물러주면 효과가 좋다. 물이 완전히 식으면 불에 달군 유황석을 넣어달라고 하면 새로 넣어준다. 보통 해수찜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3시간정도.
     해수찜을 마친 뒤에는 온천욕과 마찬가지로 수건으로 닦지 않고 그대로 물기를 말린다고한다. 바닷물이라 염분이 묻어나고 끈적끈적할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피부에 묻어나는 소금기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한결 더 부드러워진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 이유는 함평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유황석에서 알칼리 성분이 녹아 나와 끈적한 느낌을 없애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흥해수찜 최종호 사장은 “함평 해수찜은 신경통,피부병 특효로 전국적으로 알려져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면서 “앞으로 해수찜을 하기위해 찾아오는 모든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요금은 탕 하나에 2만5천원(3인 기준). 단체(30인이상)는 1인당 8천원에 이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숙박비는 아침과 저녁으로 두 번 해수찜을 이용하는 요금만 지불하면 따로 받지 않는다.
     현재 이곳에는 신흥해수찜(061-322-9900), 함평죽포해수찜(322-9489), 함평신흥해수찜(322-6487) 등 세 집이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운영하고 있다. 세 곳은 구조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 해수찜을 하는 방식은 같다. 물론 산후통, 관절염, 신경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도 차이가 없다.
     해수찜이 끝나면 함평 돌머리 해수욕장의 갯벌로 눈을 돌려보자. 썰물로 물이 빠진 드넓은 함평만 갯벌은 은빛으로 반짝인다. 밀물일땐 집앞까지 바닷물이 차오르지만, 썰물일 땐 넓직한 갯벌 마당이 생겨나는 서해의 바다. 함평의 바다도 평범한 서해바다 풍경과 별반 차이가 없다. 바닷물이 빠지면 이곳 주민들은 자연산 굴(석화)을 채취하기위해 갯벌로 나간다. 또한 아낙네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바위에 걸린 감태를 채취하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한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맡으면서 자연산 석화도 맛을보고, 싱싱한 감태도 채취하면서 생태체험도 해보자.

     ▲찾아 가는 길
     광주에서 갈 경우는 목포∼무안 방면(1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함평읍으로 들어간다. 또는 호남대 광산캠퍼스에서 영광 방면(22번 국도)으로 10여㎞를 달리다가 함평 나산면으로 가는 825번 지방도로를 통해서도 함평읍으로 갈수 있다.
    함평읍에서 영광방면(국도23호)으로 달리다보면 좌측으로 주포주유소가 보인다. 주포주유소 옆으로 난 편도 1차 도로로 진입, 도로를 따라 달리면 해수찜 마을이 적혀 있는 표지판이 교차로마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함평 돌머리 인근 ...바닷물이 빠지자 아낙네들이 해산물을 잡고있다.

     

     

     

    맛있는 감태도 채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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