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죽부인을 껴안고 쿨한 여름 보내세요..스케치 2007. 8. 11. 09:56
일 년 생 대나무 12날을 잡아 만든 것인데, 모양은 연통 같고 안은 비어 있어 다리를 얹으면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의 시원함을 즐길 수 있는 여름철 기구이다.
주로 여름철 평상에서 쓰는 물건인데 대를 물려 사용하지 않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유물을 구하기 힘들다.
일명 죽궤라고도 불리우며, 평상 위에 깔린 돗자리 위에 놓고 죽침(竹枕)과 더불어 여름철을 시원하게 즐기는 기구이다.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에서 제작한 죽부인...껴안고 있으면 너무 시원하더라구요....
더운 여름밤은 열대야로 잠을 설치고, 이부자리가 땀으로 축축해지기 일쑤다.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이 대나무로 만든 대자리, 죽부인 따위다. 예부터 '대'는 '서늘한 기운을 전해준다'고 해 여름에 가장 많이 쓰이는 친숙한 존재였다.
70년대 여인네들이 대자리 위에 누워 죽부인을 끌어안고 잠을 청하는 것이 유행하자 죽부인 대신 '죽남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죽부인을 껴안고♥
혜암(慧庵)
손정민
열대야 현상으로 너무 더워서
선풍기를 자연풍으로 맞춰놓고
화요일 장날에 사온
죽부인을 껴안고 잠을 청해보면
죽부인은 그녀의 탱탱한 살결처럼
낭창 낭창 한 탄력까지 있어서
끈적끈적한 여름철에는
더한 상쾌함을
느낄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죽부인을 다리 사이에 끼거나
가슴으로 안고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누워 있어보면
가물가물 밀려오는 그녀의 품속인 양
청량함과 고요함을
맛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거실 바닥에 삼베 홑이불을 깔고
죽부인을 껴안고 자는 맛은
자글자글하는
그녀의 웃음소리만큼이나 시원해서
문득문득 솟구치듯 밀려오는
애틋한 그리움이 아릿아릿해서 참 좋습니다.'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산난다..무더위를 모르는 어린이들.. (0) 2007.08.11 다시 초가을 연상케하는 여름날씨...정말로 변화무쌍.. (0) 2007.08.11 9시 30분경의 광주하늘...곧 비가 올듯.. (0) 2007.08.11 변화무쌍한 여름하늘...전형적인 초가을 분위기... (0) 2007.08.11 먹구름이 잔뜩낀 ...11시 현재 광주하늘.. 곧 비가올듯... (0) 2007.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