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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대 군락지 할미꽃으로 물들인 정남진 한재공원
    야생화 2006. 3. 9. 08:03

     

     

     

     

    국내 최대 자연 야생화 할미꽃 군락지...

     

    정남진 장흥..

     

    한재공원 3만여평 할미꽃으로 물들여...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할미꽃 군락지…. 전남 장흥 회진면의 한재공원을 찾아갈 때 들은 얘기였다. 그러나 산자락 잔디밭 앞에 섰을 때 보이는 것은 누런 풀밭과 잡목림뿐이었다. 그 외에 시야
    에 잡히는 것이라면 풀밭 너머 아득하게 펼쳐진 득량만 앞바다 정도였다.

    할미꽃이 어디 있다고?  동행한 군청직원 엄길섭씨가 풀밭 속을 자세히 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산자락을 오르며 발밑을 유심히 살펴보자 무리지어 피어 있는 할미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뼘도 채 안되는 키에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 꽃대. 꽃잎도 빛의 숨결을 안으로 삭이려는 듯 검은빛에 가까운 자주? . 정상으로 오를수록 군락지들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두 풀밭 속에 듬성듬성 피어 있어 주의하지 않으면 발에 밟힐 정도다.

    3만여평에 이르는 산자락 전역이 할미꽃이라는 말을 듣고 현란한야생화 초원을 기대하고 이곳을 찾았다면 실망하기 십상일 것 같았다. 그래도 언제부터인지 장흥사람들에게는 한재공원의 할미
    꽃이 개나리나 벚꽃보다 먼저 봄을 알려주는 계절의 전령사가 됐다.

    지난 2002년 할미꽃군락지 우연히 발견

    남도의 봄하면 사실 화사한 색상의 매화나 산수유가 먼저 떠오른다. 그에 비해 할미꽃은 그 자태처럼 애잔하기 그지없다. 할미꽃에 얽힌 전설만 해도 그렇다.

     

     


    아주 먼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어린 두 손녀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할머니가 있었다. 손녀들은 자라서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언니는 얼굴이 예쁜 덕에 이웃마을 부잣집으로, 동생은 아주 먼
    곳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가까이 사는 큰 손녀는 할머니를 늘 구박하고 소홀히 대했다. 할머니는 마음씨 착한 작 은 손녀가 그리워 해짧은 겨울길을 나섰지만 손녀가 사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에서 허기와 추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작은 손녀는 자기집 뒷동산 양지 바른 곳에 할머니를 고이 묻었 는데, 이듬해 봄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 한포기가 나와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처럼 땅을 딛고 진홍빛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할미꽃하면 먼저 양지바른 무덤가부터 연상되는 것도 이런 전설 때문이다.

    지금은 이같은 군락지 아니면 찾아보기 어렵지만 얼마전만 해도 할미꽃은 시골의 야산은 물론 논둑길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 었던 흔한 꽃이었다.

     

     

     

    할미꽃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초라한 들꽃같지만 꽃잎에 코끝이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 보면 의외로 아름다운 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후의 비스듬한 햇살을 받은 꽃은 자수정처럼 반
    짝거린다. 하얗게 보송보송 난 솜털도 만져보면 마치 아기 손을 잡은 것처럼 보드랍다. .

    할미꽃의 이름 유래와 관련해서는 다른 주장도 있다. 꽃대가 할머니처럼 구부러져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니라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에 하얗게 부풀어오른 암술날개가
    마치 백발 노인의 풀어헤친 머리칼 모양 같다고 해 할미꽃이라는 얘기다.

     

    이슬머금은 할미꽃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네

     

    추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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