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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에 입맛 당기는 반가운 추어탕.
    맛집멋집 2009. 10. 12. 13:18

    가을에 더 반가운 추어탕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요동을 치면 물 속의 진흙이 일어나 물이 탁해진다는 뜻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요동을 치면 물 속의 진흙이 일어나 물이 탁해진다는 뜻이다. 또 이 말은 미꾸라지가 이 세다는 것을 방증한다. 때문에 미꾸라지를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 추어탕을 먹는 것은 미꾸라지의 양기와 원기를 먹는다는 뜻이 된다. 또한 미꾸라지는 가을에 제격이다. 가을 미꾸라지는 긴 겨울잠을 자기 위해 영양분을 고스란히 저장해, 오동통하게 살이 올라 맛이 좋기 때문이다. 강원 원주, 전북 남원, 경북 청도 이들 각 지역에서 자랑하는 추어탕을 만나보자. 또 충남 서천의 전어구이도 이 가을, 시식의 기회를 놓치기엔 아까운 제철음식이다.





     

    원주, 술안주로 끓여내던

    추어탕(제철 9~10월)

    높고 험한 치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원주는 저수지와 도랑이 많아, 미꾸라지를 흔하게 잡을 수 있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30여 년 전, 원주의 한 아낙은 남편이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한 바구니씩 잡아오면 푹 끓여 남편의 친구들에게 대접했다고 한다.

    미꾸라지를 끓여 먹는 것이야 원주사람이면 누구나 하는 일이었지만, 아낙은 추어탕에 미꾸라지뿐만 아니라 원주에서 많이 나는 표고버섯과 감자, 부추, 미나리 등을 넉넉하게 넣어 함께 끓이는 점이 남들과 달랐단다. 국물은 고추장과 다진 마늘을 넣어 매콤하고 칼칼한 맛을 냈는데, 이렇게 끓인 추어탕은 빈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뿐 아니라 술안주로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아낙의 추어탕 솜씨는 금세 온 동네에 알려졌고, 추어탕을 한번 맛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추어탕 음식점을 차리기를 권했다. 이것이 ‘원주추어탕’의 시초가 되었고, 그 후 원주에는 추어탕 가게만 30군데 이상 생겨났다. 원주추어탕은 지금도 수십 년 전 아낙이 처음 끓였던 것처럼 고추장으로 칼칼한 맛을 낸 국물에 표고버섯과 감자, 미나리 등을 함께 넣고 끓여내는데, 추어탕을 한 그릇씩 뚝배기에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무쇠 솥에 팔팔 끓여 각자 그릇에 국자로 떠먹는 것이 타 지방과 다른 점이다.

    추어탕 국물에 고추장을 풀어 꼭 매운탕처럼 보이지만, 산초가루를 곁들이지 않아도 국물 자체가 아주 얼큰해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또 갈아낸 작은 뼈가 입 안에서 오독오독 씹히는 맛도 원주추어탕만의 별미이다.

    음식점

    ★ 복추어탕 033-763-7987

    ★ 소문난추어탕 033-748-0204

    ★ 원주추어탕 033-763-0529



     

     

     

    남원, 어른에게 먼저 대접하던 보양식

    추어탕(제철 9~10월)

    남원에서는 추분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논의 물을 빼고 도랑을 쳤다. 겨울잠을 자기 위해 논바닥 밑으로 기어들어간 미꾸라지를 잡기 위해서였다. 남원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추수가 끝난 논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국을 한 솥 끓여 동네잔치를 벌이곤 했는데, 이때 끓인 추어탕은 마을어른들에게 먼저 대접하던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고려시대부터 먹기 시작한 추어탕은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은 서민에게는 훌륭한 보양음식이었다. 그 요리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발전했는데, 크게는 미꾸라지를 통째로 끊여 깔끔한 서울식, 매운탕과 비슷한 원주식, 뼈까지 통째로 갈아 끓이는 남원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남원식 추어탕은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한 고랭지 시래기와 푸성귀, 젠피(산초) 등을 듬뿍 넣어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며 고기와 야채까지 고루 갖춘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진짜’ 남원추어탕을 맛보기 위해서는 남원으로 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남원시에서는 남원 추어탕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남원 이외의 지역에서 자란 미꾸라지 남원시내로 반입하는 것을 일절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당히 차가운 섬진강 상류에서 자란 남원의 미꾸라지는 그 살이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최상품. 그래서 남원 추어탕은 ‘남원식으로 끓이는 추어탕’이라기보다는 ‘남원에서 잡은 미꾸라지를 남원식으로 끓이는 추어탕’이라고 정의해야 정확하다. 미꾸라지를 가르키는 한자 ‘추(鰍)’는 ‘가을’과 ‘물고기’를 합쳐 만든 글자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꾸라지는 가을에 먹어야 제 맛이 난다. 가을 미꾸라지는 긴 겨울잠을 저기 위해 영양분을 고스란히 저장해두기 때문에 오동통하게 살이 올라 맛이 좋기 때문이다.

    음식점

    ★ 새집 063-625-2443

    ★ 남원추어탕 063-625-3009

    ★ 친절식당 063-625-5103

    ★ 부산집 063-632-7823

    ★ 현식당 063-626-5163

    ★ 합리식당 063-625-3356





     

    청도, 맑은 국물 시원한

    민물고기 추어탕(제철 7~10월)

    청도의 중심지는 청도역이다. 청도사람들은 일이 끝나면 으레 청도역으로 모여드는데, 그래서인지 청도장도 이곳에 서고, 맛깔스러운 음식을 선보이는 음식점도 청도역 주변에 거의 밀집해 있다. 그 중에서 청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단연 추어탕. 청도역 앞에 있는 추어탕 집만도 8곳이 넘는다.

    청도 추어탕의 가장 큰 특징은 미꾸라지와 다른 민물고기를 함께 끓여낸다는 것. 사실 청도천과 동창천 같은 맑은 천(川)이 많은 청도에는 미꾸라지보다 민물고기가 더 풍부했고, 이는 청도의 추어탕집에게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래도 미꾸라지가 많이 잡히는 여름까지는 그것만으로 추어탕을 끓여냈지만, 겨울이 되면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충분한 양의 추어탕을 내놓는 것이 어려웠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던 한 추어탕집 주인이 묘안을 떠올렸다. 7월부터 10월 초까지 미꾸라지가 한참 기름질 때는 미꾸라지를 쓰고, 미꾸라지가 귀해지는 겨울부터 봄까지는 꺽지, 메기, 망태 등 대여섯 가지 잡어를 섞어 추어탕을 끓여 낸 것이다. 대신 미꾸라지만을 갈아 넣고 끓일 때보다 맑은 국물을 냈다.
    그런데 이렇게 민물고기를 섞어 만든 추어탕은 다른 지역의 추어탕에 비해 국물이 맑고 맛이 시원해 오히려 더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다른 추어탕 집도 같은 메뉴를 내게 되었고, 이것이 청도를 찾은 외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소문이 나면서 ‘민물고기 추어탕’은 어느새 청도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이다.
    요즘 청도에는 ‘민물고기를 섞은 추어탕’을 파는 곳도 있고, 그냥 ‘보통 추어탕’을 파는 곳도 있다.
    하지만 어느 추어탕집에 가든 미꾸라지와 데친 풋배추를 넉넉히 넣어 맑은 시래기국 같은 맛을 내는 것이 청도추어탕의 특징이다.

    음식점

    ★ 역전추어탕 054-371-2367

    ★ 의성식당 054-371-2349

    ★ 청도추어탕 054-371-5510

    ★ 고향추어탕·고디탕 054-371-0282

    ★ 황토추어탕 054-373-7877

    ★ 이서추어탕 054-371-5655

    ★ 가마솥 추어탕 054-371-3109

    ★ 시장 추어탕 054-373-4017

    ★ 오산추어탕 054-372-7578

    ★ 대원추어탕 054-372-8556

    ★ 덕산추어탕 054-372-9059

    ★ 고향추어탕 054-372-6686

     



     

    서천,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제철 9~12월)

    벼가 누렇게 익을 무렵, 서천 바닷가 사람들은 고소하고 기름진 생선을 목 빠지게 기다렸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전어인데,「세종실록지리지」에도 나와 있을 정도로 우리 조상들이 옛날부터 즐겨 먹었던 생선이다. 정약전의「자산어보」에도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고 기록된 전어는 뼈째 먹을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칼슘 공급원이기도 했다. 예전에는 전어가 주로 남해안에서 많이 잡혔지만, 최근 들어 서천 홍원항과 마량포구가 우리나라 최대의 전어 산지가 되었다.
    제철인 가을에는 하루에만 30톤의 자연산 전어를 잡아들일 정도. 2000년 가을부터 서천에서 전어축제가 열리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전어 어획량 때문이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 말’라는 말이 있듯이 전어가 가장 맛있을 때는 10월. 이때 전어를 구워 접시에 담으면 바닥에 흥건하게 기름이 고일 정도인데, 이 전어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어서 피를 맑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처럼, 가을에 잡히는 전어는 맛도 맛이지만 노릇노릇 구웠을 때 사방에 진동하는, 아찔할 정도로 고소한 냄새로도 유명하다.
    전어구이와 더불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회와 무침이다. 전어회는 비늘을 벗긴 뒤 뼈째 썰어 된장과 고추, 마늘을 곁들여 상추쌈을 싸서 먹는데, 꼭꼭 씹으면 씹을수록 뒷맛이 고소하게 남는다.
    미나리, 오이, 배 등의 야채와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새콤한 전어무침은 술안주로도 그만이고, 밥에 비벼 먹어도 일품이다.

    전어는 100g당 열량이 120㎉이고 지방은 2%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인기고,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어가 배고픈 시절 농어민의 별미에서 이제는 가을바다의 대표적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음식점

    ★ 바닷가횟집 041-953-7000

    ★ 엄지네 041-952-0212

    ★ 서해안횟집 041-952-3177

    ★ 갯바우횟집 041-953-8348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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