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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가을 ..넉넉한 음식 어떠세요..
    맛집멋집 2009. 10. 26. 17:10

    [五感으로 즐기는 구석구석] 넉넉한 대지가 차려준 선물

    섬진강과 영산강을 끼고 있어 토지가 비옥하고, 리아스식 해안으로 바다와 맞닿은 지역이 많은 전라남도는 곡식은 물론 해산물과 산채도 풍부하다.

     



    나주곰탕

    나주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장이 선 고장으로 유명하다. 조선 세종 때, 지금은 5일장이라 부르는 장시가 나주에서부터 처음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영산포를 통해 호남의 각종 집산물들이 나주 장터로 몰려들었고, 물건들과 함께 사람들도 늘 북적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장터에는 값싸고 양 많은 서민적인 음식이 인기를 끌기 마련. 하지만 나주 장터에서는 순대국이나 해장국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곰탕을 많이 팔았다. 주변에 넓은 곡창지대가 있는 벼농사의 중심지다 보니 곰탕의 재료인 소가 흔했고, 근처에 관아가 있어 여유 있는 고을 아치들이 곰탕을 즐겨 찾았기 때문이다. 사골을 우려낸 것이 곰국이고, 여기에 밥을 말아 내오면 곰탕이 된다. 살림살이 어려운 시기에도 고기나 소의 내장 등을 듬뿍 담아 내주는 장터 인심은 나주곰탕의 인기로 이어졌고, 이는 나주장을 찾은 장꾼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그래서 나주곰탕은 전라도의 곰탕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어 지금은 꼭 나주가 아니더라도 그 ‘브랜드’를 내걸고 장사하는 식당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주곰탕은 오로지 사골과 고기로만 맛을 내는데, 핵심은 ‘맑은 국물’이다. 사골을 푹 고아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양지, 사태, 목살 등을 넣고 다시 끓이면 국물이 점차 맑아지면서 맛이 한결 깊어진다.




     

    보성 꼬막정식(제철 10~5월)

    보성군은 싱그러운 녹차 밭의 풍경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하지만 이중 벌교읍은 손님이 오면 꼬막이 가득 담긴 바구니부터 먼저 내오는 게 ‘인사’나 다름없을 정도로 꼬막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벌교 갯벌에는 꼬막이 참말로 ‘징허게’ 많다. 그래서 보성에는 ‘물 인심 다음으로 후한 것이 꼬막 인심’이라는 말이 전해올 정도.
    꼬막이 차고 넘치다 보니 데쳐 먹고, 무쳐 먹고, 전으로 부쳐 먹고, 그래도 남는 건 다른 음식에 넣어 먹었다. 게다가 꼬막으로 만든 요리 중 어느 것 하나 맛없는 것이 없어, 벌교에서는 갖가지 꼬막요리를 한 상에서 올리는 ‘꼬막정식’이 탄생하게 되었다.

    꼬막정식을 파는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벌교 회정리에 가면, 꼬막무침, 꼬막탕, 꼬막파전, 통꼬막, 양념꼬막 등 ‘5대 꼬막요리’에 더해 온갖 꼬막요리로 가득 찬 음식상을 볼 수 있다. 많은 꼬막요리 중에서도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꼬막무침. 벌교에서는 ‘꼬막무침을 제대로 하는 처녀라면 다른 음식솜씨는 더 물을 게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밥에 비벼 먹는 꼬막무침은 별미 중의 별미다. 참고로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간 벌교읍 벌교제일고특설무대와 대포리갯벌일대에서는 벌교 꼬막 축제가 열린다.




     

    담양 대통밥정식

    예로부터 대나무의 고장으로 유명한 담양. 대통밥 역시 먼 옛날부터 담양에서 전해 내려왔을 법하지만, 사실은 비교적 최근인 1990년대 초, 하동군 청학동에서 처음 만든 음식이다. 청학동에서는 우리 전통 음식문화의 원칙 중 하나인 ‘약식동원(藥食同原:음식이 곧 약이다)’을 지켜오고 있어, 이곳 사람들은 갖가지 식재료의 효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청학동에서 식재료를 연구하던 사람이 대나무를 뜨겁게 달구면 그 안에서 죽력(대나무기름)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이 우리 몸에 아주 이로운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이를 약으로 만들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꺼려했다.

    이후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먹일 방법을 궁리한 끝에 대나무의 마디를 잘라 그릇처럼 만들어 그 안에 밥을 지었다. 이렇게 대통밥이 생겨나자 쾌재를 부른 것은 담양에서 음식점을 하던 사람들이었다. 담양은 대나무의 역사가 깊은 곳이기 때문이다. 차츰 담양의 음식점들은 너나할 것 없이 대통밥을 내놓기 시작했다. 요즘 담양에서는 죽순과 댓잎을 이용한 요리들을 모아 만들어낸 ‘대통밥 정식’이 인기를 끄는데, 이는 대나무의 상쾌하고 그윽한 맛을 대통 안에 정성스럽게 담아내기 때문이다. 담양의 또 다른 음식으로는 떡갈비가 있다. 곱게 다진 갈빗살에 양념을 하여 치댄 후 다시 갈빗대에 붙여 양념장을 발라가며 굽는 요리다. 인절미를 치듯이 만들었다고 해서 ‘떡’갈비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대통밥과 함께 담양을 대표하는 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영광 굴비정식

    고려 인종 때 이자겸이라는 야심 많은 인물이 있었다. 딸을 왕에게 시집보내 권력을 잡았는데, 왕이 죽자 다른 딸을 왕이 된 외손자에게 시집보내 괴상한 족보를 만들어냈을 정도다. 그의 야심은 점점 커져서 결국 왕의 자리까지 넘보았고, 임금을 독살하려다 실패해 정주(靜州:지금의 영광) 법성포로 귀양을 오게 되었다. 이곳에서 소금에 절여 해풍에 말린 조기 맛을 보고 감탄한 이자겸은 조기를 정성껏 담아 임금에게 보내면서 ‘정주굴비(靜州屈非)’라고 적었다고 한다. 자신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백성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보내는 것일 뿐, ‘뜻은 굽히지 않았다(屈非)’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때부터 영광의 말린 조기는 굴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고 영광굴비가 유명한 이유가 이자겸 때문만은 아니다. 조기는 제주 남서쪽에서 겨울을 나고 산란을 하기 위해 서해로 이동하는데 법성포 앞 칠산 바다를 지날 때 살이 가장 통통하고 알도 꽉 들어찬다고 한다. 또한 가까운 법성포에서 염장을 하기 때문에 신선하며 촉촉한 바닷바람이 굴비에 맛을 보탠다. 법성포에는 일찍부터 굴비백반집들이 들어섰는데,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찾아오는 외지인이 크게 늘었다. 장사가 잘 되니까 굴비 만들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음식점을 열었고, 서로 경쟁하다 보니 반찬이 점점 늘어나 어느새 ‘백반’은 ‘정식’으로 탈바꿈했다. 수십 가지 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지지만, 여전히 주인공은 굴비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굴비의 살을 발라내면 자르르 흐르는 ‘윤기’부터가 다르다.




     

    순천 짱뚱어탕(제철 4~10월)

    썰물 때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 순천만은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갯벌의 생태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바로 이곳에 청정한 갯벌을 상징하는 짱뚱어가 살고 있다.
    예전에 순천지방에서는 ‘돼지 먹이로 줘도 주둥이로 밀어내버린다’고 할 만큼 흔했으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져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간척사업 등을 빌미로 갯벌에서 짱뚱어를 내몰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순천만에서는 아직까지도 갯벌 바닥에 도마뱀처럼 잽싸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짱뚱어를 볼 수 있다. 색깔도 거무튀튀한 것이 꼭 날개처럼 생긴 등지느러미가 달린 메기를 닮았는데, 생긴 것과는 달리 무척 영리해서 그물을 쏙쏙 피해 다닌다.
    솜씨 좋은 낚시꾼들이 홀치기 낚시로 한 마리씩 잡을 뿐이고, 양식도 어려워서 그 수가 많지는 않다. 짱뚱어는 봄부터 가을까지 잡히지만, 겨울잠을 자기 전에 영양분을 비축하기 때문에 가을에 가장 맛이 좋다.

    짱뚱어를 100마리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일찍부터 순천, 영암, 보성 등에서는 보양음식으로 유명했다. 그러다 1980년대에 한 방송국에서 순천의 별미로 짱뚱어탕을 소개한 뒤부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한 달을 사는 짱뚱어가 스테미너 음식으로 알려졌던 것. 게다가 청정한 갯벌이 자꾸만 줄어들면서 짱뚱어 보기가 더 힘들어진 요즘에는 순천만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짱뚱어탕을 꼽게 되었다. 짱뚱어는 전골로 끓이거나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는데, 추어탕 솜씨가 유명했던 순천에서는 탕으로 즐겨 먹었다. 추어탕과 마찬가지로 짱뚱어를 삶아 체에 곱게 거른 후 육수에 된장을 풀어내 시래기, 우거지, 무 등과 함께 걸쭉하게 끓여낸다.



     

    2009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열 여섯번째 남도의 정겨운 음식 이야기가 전남 순천 낙안읍성에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4일간 펼쳐진다. 2009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남도의 밥상과 한국인의 건강’이라는 주제 아래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전시관과 체험행사가 가득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www.namdofood.or.kr을 참고할 것. 문의 061-749-4221~3.
     

    2009 광주김치문화축제

    광주에서는 대한민국 김치의 천년의 맛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올해로 16회를 맞은 김치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광주김치문화축제는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며, 한국의 김치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www.kimchi.gwangju.kr을 참고할 것. 문의 062-613-3641~2.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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