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유달산의 목포의 눈물
    그곳에 가고싶다. 주말여행 2009. 1. 19. 08:37

    항구도시 목포의 다양한 매력…문화의 향기까지 가득
    '사공의 뱃노래…' 절절한 노랫가락에 묻어나는 남도의 恨
     

     

    고하도 용머리

    항구 도시 목포.
    목포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고대에서 근ㆍ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을 다채롭게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서남해안에서 금방 건져 올린, 풍성한 해산물에서 잃었던 미각을 되찾는 기쁨이 더해진다.
     
    유달산 낙조대

    목포의 볼거리는 크게 유달산권과 갓바위권으로 나뉜다. 물론 골목마다 탄성을 자아낼 만한 문화재도 가득하다. 먼저 유달산 자락으로 달려가 보자.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은 삼학도와 함께 목포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하고 있다.
    해발 288m의 유달산.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절벽에서 온갖 조형미가 묻어나고, 문향(文香) 가득한 눈요깃 거리가 많다.
     
    유달산 오르니 삼학도와 다도해가 한 눈에

    유달산 노적봉

    유달산 입구 쪽에 있는 큰 바위 노적봉은 목포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으로 통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고 군량미로 위장해 놓은 것을 왜군이 대군(大軍)이 진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줄행랑을 쳤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오포대

    한 때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는 신호로 사용됐던 오포대. 지금도 목포 토박이들은 이 오포소리에 아련한 향수를 느끼곤 한다.
     
    1986년 지방문화재자료 제 138호로 지정돼 복원된 오포는 놋쇠 주물로 길이135.5㎝, 무게 420㎏이다. 현재 오포는 모형으로 전시되고 있으며, 당시의 오포대는 유달산 공원의 전망대로 사용돼 유달산을 찾는 관광객들과 지방 후손들에게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고 있다.
     
    전라도 사람들의 애환이 스며있는 '목포의 눈물'

    유달산 자략에 세워진 목포의 눈물 노래비.

    추억의 오포대를 지나 올라가면 그 유명한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나온다. 목포 출신 명가수 이난영이 불렀던 '목포의 눈물' 노랫말이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사공의 뱃 노래 가물거리며/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부두의 새아씨 아롱 젖은 옷 자락/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음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님 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님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 가는데/어찌타 옛 상처가 새로워지나/못 오는 님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유달산에서 바라본 삼학도

    목포의 눈물은 가요의 범주를 떠나 일제치하 우리 민족의 '망향가'였으며 설움 받는 전라도 사람들의 '시름가'였다. 힘들고 슬플 때나 기쁘고 즐거울 때도 목포의 눈물은 어김없이 그들과 함께 했고 또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노래비 앞에 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목포의 노래를 3절까지 뽑아대느라 여념이 없다.
     
    유달산 마당바위에서 관광객들이 망원경을 통해 다도해를 구경하고있다.

    대학루, 유선각, 소요정 등 5개의 누각을 지나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에 오르면 탁 트인 다도해의 경관과 목포시의 경관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그 사이를 오고 가는 크고 작은 배들의 모습이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일등바위로 올라가는 길에 거북바위, 나막신바위, 입석바위 등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눈길을 끈다. 10여명이 함께 앉아 쉴 수 있는 마당바위도 있다. 유달산이 호남의 '개골산'으로 불리는 데는 다 이같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유달산 고래바위

    나막신 바위

    종바위

    마당바위로부터 돌계단 등을 타고 300여m를 더 오르면 드디어 일등바위에 닿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사방팔방으로 탁 트인 경관에 연신 감탄사를 토해낸다. 서남쪽 산 아래를 굽어보니 삼학도가 그야말로 '세 마리 학'처럼 앉아 있고, 고하도 용머리를 돌아오는 유람선은 또 한편의 동양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목포 북항...신안 앞해도와 연결 다리가 보인다.

    서북쪽에 목포와 연륙된 섬은 시인 노향림이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보지 못한다"고 노래했던 신안군 압해도다. 동쪽에는 국립공원 월출산이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일등바위에 올라 큰소리로 "목포는 항구다!"라고 외쳐보는데 나도 모르게 서러운 마음이 흘러 넘친다.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와 이등바위

    일등바위를 거쳐 이등바위로 향했다.
    이등바위 아래에는 전국 최초의 조각공원인 유달산 조각공원이 1만4000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지난 82년도에 문을 연 조각공원은 최근 총 41점의 조각작품이 새롭게 교체, 전시하고 있다.
     
    해양중심 도시 목포를 상징하는 '자연(nature), 문화(culture), 조각(sculpture)'이라는 주제와 '바다…'라는 부제 아래 국내 유명 작가는 물론 국제조각심포지엄 등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외국작가들의 작품들이 두루 전시돼 있어 명실공히 국제적인 조각공원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한다.
     
     
    난 공원에 활짝핀 난

    조각공원 외에 홍도, 풍란 등 국내 희귀 난 194종을 볼 수 있는 실내 난 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유달산의 관광코스다. 인근 특정자생식물원에서는 환경오염 등으로 멸종위기에 이른 보호식물 267종을 구경할 수 있고, 또 직접 살 수도 있다.

    고하도 오방색등, 노적봉 경관조명 … 야경 일품

    목포 유달산 일등바위 야경

    유달산의 야경도 볼 만하다.
    해가 떨어지면 고하도에 설치된 오방색 조명등(LED)이 선명히 들어오면서 항구를 비춘다. 유달산 일등바위에 설치된 경관조명 또한 한 폭의 동양화를 빚어낸다. 또 주말이면 일등바위, 이등바위, 노적봉, 유선각, 시민종각 등 유달산의 주요 봉우리와 정자에도 오색 경관등이 켜진다.
     
    환하게 빛나는 바위들은 어느 누구에게나 잃어버린 꿈과 추억을 되돌려줄 것 같다. 연인 사이라면 사랑을 맹세하거나 옅어진 사랑을 다시 지피게 할 것도 같다. 이 때문에 유달산의 야간 산행 또한 어느 산행에서 맛보기 어려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달산에서 바라본 고하도 전경


    650년전 '보물선' 전시 해양유물관, 남농미술관 등 볼거리 풍성

    갓바위 지역은 문화의 거리라 불려질 만큼 목포 문화예술의 중심 지역이다. 목포항에서 영산호 하구쪽으로 움푹 파인 안쪽에 위치해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가 고요하게 일렁이고 맞은편으로는 민둥머리 암석들이 눈길을 끄는 입안산이 버티고 있다.
     
    해변을 따라 도열해 있는 갓바위공원을 비롯한 문화예술회관, 자연사박물관, 향토문화관 등 여러 문화시설 중 특히 놓쳐서는 안 될 곳으로 국립해양유물전시관과 남농미술관을 꼽을 수 있다.
     
    딱딱한 이름과는 달리 특색 있는 볼거리가 가득한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는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650년 전의 중국 보물선을 비롯해 완도에서 발굴한 고려시대 선박 등이 복원돼 전시돼 있으며 도리포와 비안도에서 발굴한 고려청자도 바닷속 저장고에 고스란히 보돤, 전시돼 있다.
     
    한국 남종화의 거장이자 운림산방의 3대 주인 남농 허건 선생이 평생 수집한 작품들을 기증하여 설립한 남농미술관에는 소치 허련을 비롯해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인 허림 등 3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목포 미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목포 초원식당 갈치조림.

    목포의 밤은 시내 목포극장과 평화극장 앞에 꾸며진 680m짜리 '루미나리에(빛의 거리)'에 불이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음식점과 수산물 시장이 불야성을 이루는 북항과 목포항 선창가에선 감칠맛 나는 목포의 진미가 차려진다. 찰진 흑산도 홍어에 돼지고기와 막걸리가 더해지는 삼합, 날로 먹는 쫀득한 세발낙지가 스태미너를 북돋운다. 이밖에도 꽃게무침, 갈치찜, 민어회 등 싱싱한 횟감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찾아가는길
     목포공항 : 공항버스를 이용하여 목포역 하차후 택시로 10분소요 (유달산 입구까지)
     목포역 : 도보로 20분거리(유달산 입구까지)
     버스터미널: 시내버스(1,101,108,105,2번) 이용하여 목포역 하차
     호남고속도로 광산IC -13번국도 - 송정 - 나주 - 1번국도 - 무안 - 목포시내 - 중앙로 - 무안동 -유달산 진입로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