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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세의 향연 ~~장흥 천관산
    그곳에 가고싶다. 주말여행 2007. 10. 11. 09:29

    능선 뒤덮는 하얀 가을 노래

    장흥 천관산 억새밭

     

     청명한 가을하늘이 열리는 아침, 은빛 찬란한 억새가 부르고 있다. 깊은 서랍 속에 묻어놓았던 긴 팔 옷을 미처 꺼내기도 전에 불현듯 불어온 찬바람에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더욱더 실감하게한다.
    파란 하늘이 드높아지면서 허허로워진 빈공간을 가을의 결실이 하나, 둘 채우고 있다. 풍요의 계절이다. 산야에는 산해진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알알이 영근 벼는 가을 볕에 노랗게 뜸을 들이고, 만삭의 아낙이 잔 숨 몰아 쉬듯 주렁주렁 사과와 배, 감을 매단 과실나무는 가을의 무게가 버거워 보인다. 결실의 흥겨움은 축제로 이어진다.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수만평의 억새가 푸르디 푸른 가을 하늘과 또한 기암괴석이 한데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는 장흥 천관산 억새밭이다.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고 했던 억새. 구름보다도 하얀 억새가 한줌 바람에 하늘거린다.
     실바람이라도 스치면 파르르 몸살을 앓듯 밑둥부터 흰 머리까지 서로의 몸을 붙잡고 흔들리는 억새들, 햇살이 엷게 비칠때 바람따라 서걱서걱 울어대는 모습은 가을의 전설을 잉태하고 있다.
     기암괴석과 억새를 함께즐길 수 있는 호남의 억새 명산 장흥 천관산은 가을이면 억새로 온 산이 뒤덮힌다. 남쪽과 동쪽이 바다로 에워싸인 채 서 있는 명산으로 기암괴석 또한 즐비하다. 정상인 연대봉에서 구정봉까지 능선따라 10리길이 억새로 넘실댄다. 자∼가을 산들바람에 사각사각 흔들거리는 정남진 장흥 천관산 억세밭에가서 깊어가는 가을정취를 만끽해보실까요.?

     

      나들이하기 아주좋은 계절, 어딘가로 나홀로 떠나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다. 올 여름 폭염과 열대야속에서 숨막히는 무더위를 바다와 계곡에서 식혔다면 가을에는 시원하고 한적한 산을 찾아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천관산 40만여평의 봉우리마다 억새의 향연이 펼쳐져 환상그 자체다.
     억새, 다도해, 기암괴석의 절묘한 조화을 이루 고있는 장흥 천관산 억새밭으로 떠나보자. 억새는 전국 어느 시골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흔하기도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의 정남진 전남 장흥군에 위치하고 있는 도립공원 천관산(723m)이 온 산을 하얗게 뒤덮고 있는 억새와 다도해의 풍광,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단연 최고로 손꼽힌다. 단풍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저만의 빛깔로 온산을 하얗게 뒤덮은 억새는 너울거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을산의 정취와 여유로움을 흠뻑 느끼게 한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천관산 정상 수십만평에 이르는 억새평원에는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키 큰 억새들이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물결처럼 파도를 치고 산을 찾는 이들을 삼켜버릴 듯 너울 너울 춤을 추고 있다.
     천관산 등반코스는 10여개 이상의 다양한 코스가 있지만, 도립공원 안내소가 있는 장천재 주차장에서 주변의 고인돌군, 방촌 문화마을, 효자송, 공예태후 임씨의 정안사 등을 감상한 후 안내에 따라 취향에 맞게 오른다든지, 아니면 탑산사에 도착해 전국 최초로 야외에 조성된 천관산 문학공원에서 국내 유명 문인 54명의 문향이 담긴 문학비를 감상하고 오르면 된다.
     나그네는 좀더 정상에 빨리오르기위해 탑산사 방향을 택했다. 가파른 등산로길을 오르자 이마와 등짝에 땀이 송글송글 맺는다. 잠시후 전망이 좋은 닭봉에 도착했다. 정상에 오르기전에 먼저 풍광에 취해버리는 것 같다.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준다. 그리고 엉겅퀴, 닭의장풀등 각종 야생화꽃들이 활짝펴 나그네의 발길을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정상에 도착하자 은빛 찬한한 억새와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진다. 너무 황홀할정도다.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됐다. 

     

     

     환희대로가는 중간능선 바위에 잠시쉬였다. 바위에 앉아서 시원한 음료를 마셨다. 갈증이 가시면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억새바람이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혀준다. 잠시후 눈앞에 펼쳐진 풍광이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했다. 이런 무릉도원이 어디있는가. 천태만상의 기암괴석,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환희대, 아홉 개의 봉우리가 모여 만든 구룡봉, 모든 봉우리들이 여느 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이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과 닮았다 하여 이름도 천관산(天冠山)이라 불린다고 한다. 눈앞에 펼쳐진 다도해의 절경, 아침이슬에 촉촉이 젖어 하얗게 눈송이처럼 핀 억새 한 무리들, 풍광에 취해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능선을 따라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 발길을 재촉하면 40만평에 펼쳐진 비단결 같은 억새가 은빛을 내 품는다. 연대봉쪽에서 넘어 온 다도해의 가을바람에 억새들이 고개를 숙였다 일으켰다 하며 군무는 가히 비단결같다.
     멀리 국립공원으로 널리 잘 알려진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 등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신성스러운 산이나 산정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다도해가 펼쳐지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노령산맥의 맨 끝에 우뚝 솟아 있는 명산이다.

     

     

     환희대에 오르는자는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인생의 환희를 맛 볼 수 있다고 적혀져 있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에 오르면 만세를 부르면서 환호를 하고있다. 환희대에 올라서니 앞으로 기암괴석들이 무쌍하며 그 밑으로는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등성이와 계곡이 비단의 띠처럼 번져가는 단풍으로 바위들과 신비스럽게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은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질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남쪽 밑으로 억새숲이 끝없이 펼쳐있다.
     환희대를 뒤로하고 연대봉으로 향했다. 연대봉 정상에 올라서자 더욱더 아름다운 풍광이 이어졌다.
     기분좋은 등산을 하고 돌아와 자리에 누우니 은빛의 유혹과 그림같은 가을의 풍경화가 또렷하게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천천히 다가온  그 산길이 꿈속에 다시 드리워져 마냥 즐겁게 만들었다.

     찾아가는 길
    천관산의 가을산행을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관산읍 장천재를 이용하는 코스다. 장흥에서 관산행 직행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소요시간은 30분이 걸린다. 관산읍에서 천관산 등산로 입구까지는 도보로 10분 거리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장흥읍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관산읍 이정표가 나온다. 관산읍으로 들어가지 않고 관산읍을 우측에 안고 바로 지나면 삼거리에 도립공원 천관산이라는 표지석이 있고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천관산 등산로 입구인 장천재 주차장이 나온다. 장천재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수백대를 주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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