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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의 진미 "자연산 석화" 따는 우리 엄니들
    그곳에 가고싶다. 주말여행 2009. 3. 3. 12:55

     

     매서운 겨울바람을 이겨내며 석화 따기에 여념이 없는 돌머리의 우리 엄니들. 너무 고생이 많네요..

     

     

    함평군 함평읍 석두리. 진한 갯내음과 함께 불어오는 3월 바닷바람이 아직은 매섭다.
     
    마을을 둘러싸고 삼면이 갯벌인 석두리, 석두리는 돌머리 해수욕장과 해수찜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석두리의 겨울은 청정해역에서 자연산 석화(石花)를 수확하는 '풍성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하루종일 허리를 채 펴지 못하는 고단한 작업이 바로 석화 따기다.

     

    석두리 여인네들은 이른 새벽, 귓가를 간지르는 파도소리에 잠을 깬다. 그리고 6시께 물이 빠지면 바구니와 조새(굴 따는 기구)를 챙겨들고 바닷가로 향한다. 파도가 저만치 줄행랑을 치며 까만 갯벌이 드디어 그 속내를 드러낸다.
     
    물때에 따라 드러나는 돌머리의 갯벌, 드넓게 펼쳐진 자연산 석화 채취장이다.(돌머리 갯벌은 앞개와 뒤개로 나뉘어, 물때에 따라 번갈아 석화 따는 작업이 이뤄진다)

     석두리어촌계 4~50명의 여인네들이 물 빠진 갯벌위에 거무스름하게 모습을 드러낸 화강암에 붙어있는 석화를 따내기 시작한다. "뚝딱∼툭탁"하는 소리와 함께 여인네들의 손길이 바쁘다. 여인네들은 물이 들어올 때까지, 하루 평균 5∼6시간씩 허리도 펴지 못하고 힘겨운 작업을 이어간다. 물때가 늘어지면 점심 굶는 일도 다반사다.

     돌머리에서의 '석화 따는 일'은 보통 11월부터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계속된다.
     
    좋은 굴을 얻기 위해서는 물의 들고 남이 분명해야 하고 물이 빠졌을 때는 햇볕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석화에 불순물이 없고, 맛에 있어서도 달콤한 향이 입안에 베어난다고 한다.물론 갯벌 자체가 좋아야 함은 물론이다.

    돌머리 갯벌은 황토밭이 갯벌을 빙 둘러싸고 있어 정화작용이 뛰어난데다, 수심이 깊지 않아 햇볕도 잘 든다. 더구나 함평만의 물이 맑아 최고의 갯벌로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이곳 돌머리에서 나는 자연산 석화는 맛이면 맛, 영양이면 영양 모두가 '으뜸'이다.

     함평 돌머리 특산품인  자연산 석화.

     

     

    바위에 붙어있는 모습이 꽃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석화(石花)'라고도 하는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부를 정도로 단백질과 당질의 구성이 우수하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혈압을 조절하는 타우린도 다량 함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
     
    굴은 맛이 독특하고 육질의 감촉이 부드러워 날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생선이나 해조류를 날로 거의 먹지 않는 서양인들도 굴만은 날 음식으로 즐긴다고 한다.
    하지만 조직 자체가 연하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아 맛, 냄새 및 조직감 등에 변화가 생기기 쉬우므로 굴을 고르는 요령이 필요하다. 싱싱한 굴은 색깔이 검은 빛이 나며 물기가 거의 없다.

     

    특히 이 곳 돌머리에서 따낸 자연산 석화는 '김장용'으로 인기가 최고다. 또한 떡국에 넣어 끓이거나 참기름을 살짝 발라 그냥 먹어도 맛이 그만이다.
     
    바닷물이 들어오자, 여인네들이 따낸 석화를 깨끗한 물에 헹궈 바구니에 담는다. 바구니를 허리춤에 끼고, 또는 머리에 이고 여인네들이 돌아오는 모습이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하지만 세찬 바닷바람을 이겨내며 직접 석화를 따내는 그네들에게는 그야말로 치열한 삶의 현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따낸 석화를 머리에 이고 ...

     석화를 따내고 고단한 몸으로 귀가하는 여인네들..

     

     

    깨긋하게 씻어낸 석화를 저마다 저울에 단다. 한 할머니가 따낸 석화는 4㎏ 남짓. 손이 빠른 사람은 하루에 보통 5∼6㎏까지 딴다고 한다.

    따낸 석화는 현장에서 팔리기도 하지만 예약 판매도 많다. 개인별로 단골들도 다 있다고 한다. 함평장이나 영광장에 내다 팔기도 한다. 최근에는 '함평 해수찜갯벌마을'( http://mudsauna.invil.org)을 통해 인터넷 판매도 하고 있다.

    자연산 석화는 성수기때 ㎏당 2만원까지 나간다.(요즘은 2㎏ =3만7000원, 4㎏=7만2000원 )

     드넓은 갯벌을 왔다갔다하는데는 스쿠터가 요긴하다.

     

     따낸 석화를 저울에 달고 있다. 손이 빠르면 하루에 5~6kg까지 딴다고 한다.

     

     

     

    이 곳 석두리 갯벌은 어촌계 계원들만이 이용할 수 있으며, 석화의 경우 딴 만큼 개인소득이 된다. 겨울철이면 '조금'을 지난 4~5일씩을 제외한 20여일 내내 '갯벌을 보고' 사는 셈이니, 사실 보통 큰 돈벌이가 아니다.

    석두리 어촌계 김동오씨는 "지난 해보다 씨알이 굵어 석화 맛이 더 좋다"면서 "하지만 요즘 날씨가 따뜻해 수확량이 예년만 못하다"고 말했다. 석화는 날씨가 추울수록 맛도 좋고 생산량도 늘어나는데, '온난화'다 뭐다 해서 난리니 걱정이 안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 가는길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 함평나들목(23번국도 함평방면)-대덕삼거리-돌머리
    광주에서 무안 간 고속도로를 이용 동함평 나들목으로 나와 대덕삼거리-돌머리

    <문의 : 함평군 수산과 = 061-320-3411. 석두어촌계 = 061-322-9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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