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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암 월출산...갈대와 운해..
    그곳에 가고싶다. 주말여행 2005. 11. 9. 11:26

     

     

     

     

    호남의 소금강 영암 월출산

     

    바위로 빛어진 거대한 예술품...

     

    그대,할 말을 잊었는가? 말 해보게..

     

    온 산이 붉게 물들어가면서 나그네를 유혹하는 전형적인 가을이다. 차가운 가을바람이 코끝을 자극한다. 황금들녘과 운무, 그리고 바람에 나부끼는 은빛갈대가 어울려 흔들리는 모습, 가을아침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요즘 새벽에 나서면 호수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이런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수 있다.  새벽공기를 마시며 영암 월출산으로 향했다.
    아침 날씨가 약간 싸늘하다. 이른 새벽 모닝콜 소리에 눈을 떠 어둠속에서 목적지로 향했다. 잠시후 붉은 기운을 띠면서 태양이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운무(雲霧)에 휩쌓인 월출산을 촬영하기위해 금정면 서광목장인근에 도착했다. 아직은 월출산의 형태가 어슴프레하게 보이고 그 밑으로 실구름 같은 안개가 깔려 있었다. 점점 날이 밝아오자 안개에 휩쌓인 대형 수석전시장이라고 부를 많큼 월출산의 우람한 자태가 마치 들판에 초대형 병풍이라도 펼쳐놓듯이 신비스럽게 모습이 드러났다.
    즉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영암 아리랑 노랫말이 말해주듯이 월출산은 산 봉우리와 달 뜨는 광경이 잘 어울리는 산이다. 구름을 걸친 채 갑자기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서는 천황봉의 신령스러운 모습, 그 위로 떠오른 보름달의 자태는 달맞이 산행의 명산으로 널리 알려진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으로 떠나 가을을 만끽해보자.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호남정맥이 남해로 빠져 나가기 전 크게 용틀임을 하고 멈춰선 곳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809m).
    `월(月)'자로 시작되는 산치고 험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월출산 또한 산세가 험해 산악인들에게 `암벽의 메카'로 사랑받고 있다.
    월출산은 양자암,힌덕바위,희서리바위,공알바위,쌀바위 등 저마다 전설과 사연을 지닌 바위가 무수히 많아 이곳 주민들에게 신앙의 대상으로 받들여지고 있다. 지금의 영암(靈岩)읍도 동국여지승람에 쓰여진 `운무봉과 도갑 및 용암 아래에 있던 3개의 신령스런 바위'와 관련된 전설 때문에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월출산의 한 구비를 돌아넘으면 `영암아리랑'의 노랫가락이 어디선가 들려올 것만 같다.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 같다. 정상에 오르면 동시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가 차라리 설악산과 비슷하다..
    뾰족뾰족 성곽모양 바위능선, 원추형 또는 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나 바위표면이 설악산보다도 더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한다.
    바람폭포 옆의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지상 120미터 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폭 0.6m의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로 월출산의 명물이다. 이 구름다리가 현제 철거를 하고 교체중이어서 사용할 수 가 없다. 오는 12월18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작업중이다.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는 폭포수가 일곱차례나 떨어지는 칠치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는데 요즘은 물이 없어 볼 수가 없다.
    월출산은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이 장관이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있는 운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월출산은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월출산의 운해는 평야의 들바람과 영산강 강바람이 맞부딪쳐 천황봉 정상에서 만들어내는 구름바다가 볼만하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단아한 모습의 무위사, 서쪽에는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됐다는 도갑사가, 구정봉 아래 암벽에 조각한 높이 8.5m의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무위사 극락보전은 국보13호, 도갑사 해탈문은 국보 50호다. 또한 도갑사 서쪽 성기동에는 백제의 학자로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해 아스카문화의 원조가 된 왕인 박사의 유적지가 국민관광단지로 조성돼 있다.
    월출산 산행기점은 천황사, 도갑사, 경포대, 무위사 등 모두 4곳이다.
    대표적인 등산코스는 천황사를 기점으로 하여 천황사-천황봉-미왕재-도갑사 코스이다. 영암아리랑 노래비를 지나 바람폭포와 제일 높은 봉우리인 천황봉을 거쳐 구정봉(마애여래좌상), 향로봉, 미왕재를 지나 도갑사 쪽으로 내려오면 된다. 이 코스는 약 8.5㎞의 거리로 6시간쯤 걸린다.
    월출산의 또하나 매력은 운해. 평야의 들바람과 영산강 강바람이 맞부딪쳐 천황봉 정상에서 만들어내는 구름바다는 우리를 허튼 망상에서 헤어나 짧은 `깨달음의 세계'로 이끈다.
    월출산의 또하나의 볼거리는 조각공원이다. 월출산 천황사지구에 국내유명 작가 20여명의 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월출산의 비경인 사자봉, 매봉, 장군봉의 우람한 바위봉우리를 배경으로 조성된 조각공원은 월출산의 산책로를 따라 5천여㎡의 부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월출산과 영암의 정서를 담은 조각품이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월출산은 산악이라기 보다는 바위로 빚어진 거대한 예술품이며 기암괴석의 전시장이라고 부르는 월출산에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예술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이다.
    글·사진/노해섭기자 nogar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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