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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덮힌 남도답사 1번지...강진
    그곳에 가고싶다. 주말여행 2005. 12. 9. 09:16

    다산초당

    백련사 찻집

    다산초당 눈쌓인 계단 

    무위사

    백련사 전경

    영랑생가

    무위사 경내에 만들어진 부처님 눈 사람

     

     

    눈 덮힌 남도 답사 1번지 강진

     

     

     

    雪國 --그윽한 솔향기 차한잔 ....

     

    그 냥 머물고 싶어라.

     

     

    첫눈이 소리없이 소복이 내렸다. 아니 폭설이었다. 광주·전남지역에 11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려 한 때 고속도로 통행이 통제되고 들녁에는 비닐하우스가 내려앉는 등 눈 피해가 잇따랐다. 약 4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폭설로 인해 온 천지가 마치 하얀 물감을 뿌려놓듯이 백설로 변해버렸다. 이러한 잡다한 뉴스를 뒤로 하고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강진. 남도답사 일번지 전남 강진!, 영랑의 슬픔과 다산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 강진!, 전국 어느곳보다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많은 강진! 영랑생가, 백련사와 다산초당, 무위사로 겨울 여행을 떠나보자.
     강진으로 가는 도로에는 이제 눈이 녹기시작해 도로에는 물기로 가득하고 백설로 변한 산야에는 햇빛에 반사되어 시야를 어지럽게한다. 자욱한 안개로 인해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영암읍에 도착했을때 거대한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눈쌓인 월출산이 장관이다. 그냥 지나갈수가 없었다.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월출산의 설경을 촬영하고 아쉽지만은 목적지를 향했다. 강진읍 입구에 산 중턱에 청자모양의 나무에 하얀눈이 쌓여 나그네를 반긴다.
     강진읍에 자리잡고있는 영랑생가를 들렸다. 초가집에 눈 쌓인 전경이 마치 시골에 온 기분을 느끼게한다. 샘,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 등에 잔설이 남아있으며 모란이 많이 심어져있다. 생가를 빠져나와 만덕산 자락에 자리잡은 백련사, 백련사 동백림이 눈속에 파묻혀 아름담기 그지없다. 백련사 찻집에서 솔향기 그윽한 차를 한잔하면서 대형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움 정경을 보면서 세상을 이야기하고 또한 강진만이 한눈으로 굽어 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 초당으로 올라가는 눈 쌓인 오솔길은 환상 그 자체였다. 천일각 정자 눈 앞에 아름답게 펼쳐진 강진만을 뒤로하고 광주로 올라오는 길에 무위사에 들렸다. 바람결에 흔들려 청아하게 들려오는 풍경소리를 들으면서 잠시 여정을 푼뒤 그윽한 녹차향을 마시며 설원의 하루를 멋지게 마무리하는 여행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눈덮힌 영랑생가

     

     

    한폭의 동양화 옮겨놓은듯

     

     

     강진읍에 자리한 영랑생가. 눈 쌓인 초가지붕이 옛 시골정취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영랑 김윤식 선생은 이곳에서 김종호의 2남 3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영랑 선생은 주옥같은 시 `모란이 피기 까지는'등 80여편을 발표했고, 그 중 60여편이 광복전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이곳에서 생활하던 시기에 쓰여진 작품이다.
     영랑 생가는 1948년 영랑이 서울로 이거한 후 몇 차례 전매되었으나 영랑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 등이 남아있으며 모란이 많이 심어져있다.
     생가를 뒤로하고 백련사로 향했다. 백련사로 올라가는 도로는 아직 눈이 치워지지않았다.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올라갔다. 백련사의 본래 이름은 만덕산 백련사이며 조선후기에 만덕사로 불리우다가 현재는 백련사로 부르고 있다. 신라말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고려명종(1170년)때 원묘국사 요세에 의해 중창되었다.
     내부에는 목조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 하고 있다. 이 삼존불은 중앙 본존불이 석가여래이기 때문에 당연히 좌우의 불상은 보살상이 배치 되어야 하는데도 여래상을 안치한 점이 특이하다. 또한 천연기념물 제151호인 백련사 동백림은 백련사 주위의 경사지에 7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집단으로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다. 이곳 백련사의 동백은 꽃잎을 따 녹차, 밀, 수수, 찹쌀, 보리 등의 가루를 이용하여 전을 부쳐 전차(錢茶)와 함께 간식이나 손님 접대용으로 썼다는 동백화전은 그 역사가 수백년에 이른다고 전한다.
     눈 쌓인 경내를 들러보고 대형 유리창 너머로 백일홍 나무와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백련사 찻집에 들렸다. 그윽한 솔 향기가 나는 따뜻한 솔잎차를 마시면서 흘러가는 오늘과 다가오는 내일을 생각하면서 잠시나마 명상에 잠겼다. 너무 좋은 시간들을 뒤로하고 하산, 다산초당으로 향했다.

     

     

    폭설로 눈쌓인 무위사 경내...

     

     

    바람결에 청아하게 들려오는 풍경소리와

     

     

    한구석에 만들어놓은 부처님 닮은 눈사람...

     

     

     강진만이 한눈으로 굽어 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 18년중 10여년 동안을 생활하시면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등 500여권에 달하는 조선조 후기 실학을 집대성 하였던 곳이다.
     다산초당은 노후로 인해 붕괴되었던 것을 1957년 복원하였고 그 후 다산선생이 거처하였던 동암과 제자들의 유숙처였던 서암을 복원하였다.
     다산초당에는 이밖에도 다산선생이 `丁石'이라는 글자를 직접 새긴 정석바위, 차를 끓이던 약수인 약천, 차를 끓였던 반석인 다조, 연못 가운데 조그만 산처럼 쌓아놓은 연지석가산 등 다산사경과 다산선생이 시름을 달래던 장소에 세워진 천일각이라는 정자가 있다.
    군은 다산초당을 앞으로 초가집으로 다시 짓기위해 문광부에 예산을 신청하고 실질적으로 옛날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는 동백림을 지나 800m의 오솔길(좁은 산길)이 있는데 이 길은 다산 정약용선생께서 초당에 거처할 당시 백련사의 명승 혜장과의 교우를 위해 이용했던 길로 약 20분정도가 소요되며, 이곳은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걸어가는 코스로 제격이다.
     돌아는길에 무위사에 들렸다. 무위사는 월출산의 천황봉과 구정봉을 좌·우로 두고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폭설로 눈 쌓인 경내는 바람결에 흔들리면서 청아하게 들려오는 풍경소리와 한 구석에 만들어놓은 눈 사람이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았다. 아름답게 미소를 지은 눈 사람은 마치 부처님을 닮아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무위사 극락보전 내부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이 벽화는 성종7년(1476년)에 그려진 것으로, 조선시대 벽화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무위사를 나와 설록차 재배단지인 녹차밭으로 향했다. 눈 덮힌 수만평의 녹차밭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설국에 온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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